글쓰기

글쓰기 지혜를 얻는 세 가지 방법

일류작가 강은영 2022. 1. 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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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는 지혜를 얻는 세 가지 방법으로 명상, 모방, 경험을 제시했다. 책에서 보는 순간 바로 메모를 해놓았다.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고 숙달될 때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이때 명상, 모방, 경험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무얼 보든 글이나 글쓰기에 적용하려는 습관이 생겼기에 오늘은 이 세 가지를 글쓰기에 적용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란 다름아닌 사색을 의미한다. 흔하고 뻔한 글이 되지 않으려면 글쓴이의 독특한 시각이 가미되어야 하는데 평소 사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깊게 파고 들어가 정리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글을 쓸 때마다 머리가 백지상태가 된다면 평소에 명상이나 사색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깊이 사색하는 사람은 글을 쓸 때 평소에 펼쳐 보았던 생각의 나래 속에서 건져 올릴 것이 많아진다. 닥쳐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글감과 재료를 준비해 놓는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에서 글을 쓰려면 머릿속은 더 하얘질 수 밖에 없다. 냉장고에 풍부한 재료가 있어야 맛있고 근사한 요리가 탄생하듯이 생각 주머니가 크고 깊으면 보다 좋은 글이 탄생할 수 있다.     

 

글쓰기는 창조적인 행위다. 대게 글쓰기나 작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구겨진 원고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뇌하는 모습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의해 만들어진 심상이지만 글쓰기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공감이 가는 장면이기도 하다. 글쓰기를 산고의 고통이라고 하는데 산고(産苦)에 괴롭다는 뜻이 이미 들어가 있는데도 고통이라는 말을 덧붙일 정도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창의적이지 못한 나로서 글쓰기란 매우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순수한 창작 활동인 문학 작품을 쓰는 것도 아닌데 한 가지 주제로 글을 써서 완성해 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창의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모범생으로 살아온 나는 창의력과 영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 내가 책을 쓰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변신할 수 있었던 건 모방 덕분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맞았다. 

 

처음 글을 쓸 때 '이 사람처럼 글을 쓰면 좋겠다'는 작가의 책들을 그대로 필사했다. 이때 필사는 펜이 아닌 키보드로 해야 한다. 그래야 그 작가의 문체, 문투 등을 흉내 내서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글쓰기 리듬이 생긴다.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 가수의 노래를 수없이 듣고 따라 부르는 것과 같다. 아무리 흉내 내도 가수처럼 노래 부르기 어렵듯이 작가와 똑같이 되기란 어렵고 대신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니 염려 말기를.  

 

마지막으로 경험은 직접적인 경험 못지 않게 간접 경험도 중요하다. 오히려 글쓰기에서는 간접 경험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어령 작가는 참전한 병사보다 전쟁 장면을 TV나 영화로 보는 사람이 글을 더 잘 쓴다고 이야기한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있지만 경험 자체보다는 그걸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자신의 경험을 글에서 잘 구현해내고 싶다면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경험의 많고 적음보다 경험을 기억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이다. 경험을 글에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메모를 통해 글감 창고를 가득 채워 놓아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나 하기 힘든 경험들을 시간이 흐른 뒤 내 관점으로 재구성해서 펼쳐 보이는 것이 글쓰기다. 비슷하거나 동일한 주제의 책들이 계속해서 발간되는 이유도 한 권의 책에는 그 한 사람의 경험과 스토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구소련 정치가인 스탈린은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일 뿐이다'라고 했다. 독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통계가 아니라 비극, 한 사람의 스토리다. 경험한 바를 평소에 깊이 사색하고 명상하여 나만의 해석과 시각을 담은 스토리로 표현해 내면 그것이 창의고 창조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삶의 연장선이고 자신의 삶이 글에 녹아 있어야 진정성을 갖는다. 글쓰기는 어렵고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 삶이 고통일지라도 매일을 살아가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볼 만하지 않은가?      

 


 

※참고하면 좋을 영상: 새글캠 글쓰기 미니특강(5기 2주 차 강의)

https://youtu.be/X0oMbkumgS0

 

※무슨 주제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새글캠과 함께 해요!^^

https://blog.naver.com/frigia0/22260591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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